오노미치 사이클링 자전거 여행.
교환유학 생활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깊이 감사하고 있는 독일 친구가 있습니다.
전공 실력뿐만 아니라 일본어+독일어+영어 능력이 탁월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독일에 올 때, 연락 주면 안내하겠다고 명함까지 주고 갔던 고마운 친구였죠.
오늘은 독일 친구와 함께 했던 일본 오노미치 사이클링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때는 교환유학이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독일 친구로부터 사이클링 권유가 들어옵니다.
바로 혼슈의 히로시마현 오노미치부터 출발해서 무카이시마섬, 인노시마 섬, 이쿠치시마 섬, 오미시마 섬, 오시마섬까지 네 개의 섬을 지나 시코쿠의 이마바라시까지 가는 무려 80km 가까이 되는 코스.
하루에 완주하기는 어려워서 1박 2일 코스인데다가 예산도 2만엔이 넘을 정도로 적지 않아서 고민했으나,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수락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루트 계획부터 사이클링 예약까지 독일 친구가 해줘서 저는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히로시마현 오노미치
신칸센을 이용 오사카에서 JR오카야마까지 이동한 후, 로컬선으로 다시 오노미치역까지 이동했습니다.
도보 7분 정도 거리에 독일 친구가 예약한 자전거 대여소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오노미치역 주변 자체도 정말 아름다워요.
이때 자전거를 고르는 과정이 있는데, 안장이 상당히 뾰족해서 장시간 타면 쉽지 않겠구나..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사이클링 출발지까지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작은 배로 이동합니다.
미니 어드벤쳐 같아서 두근두근했어요.
오노미치 사이클링 시작
사진에는 없지만 조금떨어진 거리의 패밀리 마트의 비빔밥 도시락을 사서 먹은 후 출발했습니다.
자전거 루트는 파란색으로 따로 표시되어 있어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어요.
일본의 섬마을 풍경부터 해안 사이클링의 매력까지 가득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한 10km 떨어진 곳부터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풍경에 힐링받는 느낌이었어요.
오노미치에서 시코쿠까지 가기 위해서는 세 개의 큰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상당히 높이가 있기 때문에 자전거로 열심히 올라가야하는 데, 풍경에 힐링받다가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하는 시간이 옵니다.
독일 친구는 저보다는 수월하게 올라가서, 상당히 단련했구나 싶었는 데 알고보니 제가 멍청하게도 기어를 조절하지 않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걸 35km 정도 지점에 도달해서 깨달았을 땐 많이 늦어서 이미 무릎에 상당히 부담이 간 상태였습니다.
다음날 엄청 고생했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폭발적으로 올라가야할 때는 죽을 맛인데, 또 다른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면 치유가 됩니다.
기진맥진해가는 컨디션 속에서 해가 저물어가는 풍경은 또 다른 마음에 울림이 있었어요.
오하나 게스트 하우스
아무래도 하루에 80km를 주파하는 건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 상당히 어려워서 오미시마섬 오하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했습니다.
외관은 상당히 힙(?)한 느낌이라서 살짝 걱정을 했는 데, 내부는 깨끗하고 갖출 것을 모두 갖추고 있었어요.
근처의 철판구이 가게에서 오코노미야키를 저녁으로 먹었는데, 해가 저물면 빛이 생각이상으로 없어서 주변이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어둡습니다.
조금 무섭기도하고 심연에 잠기는 느낌도 들어서 미묘했어요.
오노미치 사이클링 2일차
이튿날은 전날의 피로+무릎 부담이 누적된 상태여서 상당히 괴로운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전날보다 멋진 풍경들이 저를 치유해주었지만, 역부족이었고 여기서부터 나름대로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즐거움 반 괴로움 반 이었던 것 같아요.
독일 친구가 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여러가지 배려를 해주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종착지인 이마바리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80km까지는 아니었고 조금 못미치는 76km 정도였어요.
마지막 다리를 건넌 뒤에도 10km 가까이 사이클링하면서 학수고대했는 데, 이마바리 역이 보이는 순간 얼마나 기뻤던지..
반대편 사이클숍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오노미치 역까지가는 버스티켓을 사서 녹초가 된 몸을 실엇습니다.
버스 안에서 지금까지 사이클링으로 힘들게 온 길들을 다시 보면서 돌아가는데 뭔가 마음 한편에서 해냈다는 뿌듯함이 계속 터져나왔어요,
두 번 다시 잊을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이틀 차 부터는 제대로 풍경을 감상할 여력이 없었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사이클링을 하신다면 오노미치에서 출발하는 사이클링 루트 추천드리고 싶어요.
https://yuruniame.blog/%e3%80%90%eb%8f%97%ed%86%a0%eb%a6%ac%e3%80%91%ec%bd%94%eb%82%9c-%ec%84%b1%ec%a7%80-%ec%bd%94%eb%82%9c-%eb%a7%88%ec%9d%84-%ec%95%84%ec%98%a4%ec%95%bc%eb%a7%88-%ea%b3%a0%ec%87%bc-%ed%9b%84%eb%a3%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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